사주 궁합 맞춰 결혼했는데 왜 이혼했을까?

 

 
 
얼마 전, “궁합이 너무 좋다더니…” 결국, 이혼하게 된 부부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결혼 전, 사주 궁합을 맞춰보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요.
결혼을 앞두고, 좋은 궁합이라고 하면 마음이 놓이고, 반대로 나쁘다고 하면 고민도 깊어지지요.
 
그런데 이렇게 사주 궁합이 너무 좋다는 말을 듣고 결혼한 부부가, 결혼 2~3년도 안돼 이혼하게 된 사례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안타까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며, 우리가 사주 궁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사주 궁합 딱 맞췄는데… 왜 결국 이혼했을까요?

 
 
30대 후반 A 씨.
연애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졌고,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궁합을 보기 위해 유명하다는 철학관을 찾았다고 합니다.
당시 철학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두 분은 정말 찰떡궁합이에요. 성향도 잘 맞고, 재물도 따르고, 자식운도 좋습니다. 지금 결혼하셔도 괜찮아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고, 양가 부모님도 궁합이 좋다니 반가워하시며 적극적으로 결혼을 밀어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행복할 것만 같았던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 후, 현실은 달랐습니다
 

결혼 직후부터 이상하게 잦은 다툼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 한마디가 자꾸 감정을 건드리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다고 해요.
A 씨는 말합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길 말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서로 참질 못하고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점점 마음이 멀어지더라고요."
 
급기야 서로 피하기 시작했고, 결국 각방을 쓰게 되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2년도 채 안 돼, 두 사람은 협의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사주 궁합, 정말 좋았던 걸까요?
 

이혼 후, A 씨는 궁금한 마음에 다시 사주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제야 처음으로 깨닫게 됐다고 해요.
“그때 본 궁합은 단지 겉모습에 불과했구나” 하고요.
궁합을 봤을 당시, 두 사람은 오행의 구성만으로는 ‘괜찮은 궁합’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A 씨는 경금(庚金) 일간에 금 기운이 강하여, 직설적이고 통제하려는 성향이었고, A 씨의 남편은 을목(乙木) 일간에 비겁이 강하여, 독립적이며, 자존심 강한 성향이었습니다.
 
언뜻 들어보면, 경금과 을목이 을경합으로 만나 좋은 관계일 것 같습니다. 사주에서의 을경합(乙庚合)은 부드럽고 유연한 을목과 강직하고 단단한 경금이 만나 서로를 끌어당기는 합의 관계이니까요.
이 합은 표면적으로는 아주 잘 맞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향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 쉬운 합으로, 조화보다는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을경합은 오히려 ‘극’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극목 현상이 벌어지게 되지요.
 
이에 더하여 당시 A 씨의 남편은 대운에서 편관운, A 씨는 겁재운이 들어와 더욱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었죠!
이 조합은 서로를 쉽게 공격하거나, 자꾸 갈등이 생기는 흐름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즉, 사주만 놓고 보면 겉으로는 궁합이 좋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의 ‘운의 흐름’과 성향은 심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로 대운도 흘러간 것입니다.

 
진짜 궁합은 ‘타이밍’까지 봐야 합니다
 

이 사례를 보면 사주 궁합은 단지 ‘맞다/안 맞다’라는 이분법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지금 결혼해도 괜찮은 타이밍인가?
이 시기 둘의 대운과 세운 흐름은 어떤가?
앞으로 몇 년간 부부운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이런 것들을 함께 봐야 합니다.
어떤 커플은 지금은 갈등이 있어도, 몇 년 후 운이 바뀌면서 훨씬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지금은 좋지만 운의 흐름이 바뀌며 거센 환경에 놓여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즉, 두 사람의 궁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것이 ‘지금’만 좋은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힘든 시기가 있을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궁합이란 단순히 ‘잘 맞으니 결혼하세요’라는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지를 함께 계획해 보는, 두 사람 인생의 종합적인 길잡이입니다.

 
사주 궁합, 어디까지 믿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궁합은 참고자료일 뿐, 사람과 사람사이는 서로 간의 노력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주는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말 그대로 나침반의 역할만 할 뿐이니까요!
나쁜 궁합도 서로가 이해하면 평생 갈 수 있고, 좋은 궁합도 서로를 놓치면 이렇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주 궁합은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하고 갈등이 생길 시점을 미리 알 수 있는 하나의 도구예요.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우리 몫이고요.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결혼을 준비 중이시라면, 궁합을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두 사람의 노력과 대화를 가장 우선에 두셨으면 해요.
사주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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