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같은 해, 같은 월, 같은 일, 같은 시로 똑같은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같은 운명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이다.
그래서 사주 운명학 따위는 믿을 수가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같은 사주팔자라도 그 사람이 태어난 부모와 환경과 주변 상황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은 바뀐다.
그만큼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 우리의 사주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자 사주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부모가 부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 듯이 말이다.
나는 언젠가 나의 사주팔자와 똑같은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여자는 없고 남자 배우 중 한 명이 있었다. 나와 같은 생년월일시의 사람이 저렇게 이름 있는 배우로 살고 있구나! 순간 멍해졌다.
그 사람과 달리 이렇게 살고 있는 나 자신에 잠깐 한숨이 났다. 그러다가 아니지 나도 내 인생을 살면서 잃은 것도 있지만얻은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운도 남자와 여자는 바뀌어서 돌기 때문에 그 사람과 나는 단순 비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도 났다.
그러면서 또 다른 궁금증이 일었다. 사주 초보인 나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년 월 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같은 일에 태어난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을 텐데 그 사람들은 왜 힘들게 혹은 부자로 혹은 유명인으로 각각의 삶을 살아가는지이다.
내가 일간과 일주에 주목한 건 사주 역학을 공부하다 보면 일간 일주는 나 자신을 뜻한다고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그럼 정 일간, 유 일주인 정유니까 밤에 타오르는 호롱불, 촛불 그리고 닭인 금으로 태어난 것이다.
정유 일주만 검색해 보아도 그 특징들은 수백 건 줄줄이 나오니 알 수 있다. 정유 일주는 귀한 일주라고 한다.
일주론만 놓고 보면 예로부터 그렇다고 한다.
정은 화이나 병의 화보다는 다소 정적인 음의 화에 가까워서 밤에 타오르는 불빛에 비유를 한 것 같다.
병의 화는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라면, 정의 화는 달빛이나 화롯불, 장작불, 호롱불 등 묘사하는 바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정유는 역학의 언어로 풀자면 어리고 생생한 장생의 편재를 깔고 있어, 즉 재물을 깔고 있는 일주라서 귀하게 본 것 같다.
잠깐,
다음의 사주 만세력을 보고 같은 정유 일주 중 부자 사주는 어느 쪽인지 맞추어 보기 바란다.
정답은 위의 사주가 부자 사주이다.
30여 년 전 같은 정유 일주인 나의 친구와 사주풀이를 보러 청량리 어느 골목집에 들어 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사주에는 관심도 없었으나 단순 재미로 보고 싶어 하는 친구의 성화에 끌려 들어갔다.
그분이 내 친구에게 하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자네는 팬티바람으로 청와대 앞마당에 서 있어도 돈이 붙을 팔자야.
우리는 우와~ 환호했다.
그러다 내가 저는요? 했다.
자네는 그냥 물 흘러가듯 살아.
에이 그게 뭐예요?하며 웃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는 30여 년을 같은 듯 다르게 살아왔다.
지나고 보니 그 사주로 풀어주시던 분의 말이 꼭 맞았더랬다.
같은 정유 일주인데 왜 누구는 부자 사주이고 누구는 아니란 말인지 어느 날 내가 사주 역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궁금해하던 찰나에 알게 된 것이 있다.
나의 일간을 생해주는 글자가 있어야 잘 사는구나. 이렇게 친구는 정화를 생해주는 즉 나를 도와주는 글자를 갖고 태어나서 하는 일마다 성공을 하고 실패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여러분도 지금 만세력을 펴고 나의 일간을 도와주는 글자들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정화 일주라면 확실하다. 나를 도와주는 빨간색의 화인 사화와 오화를 찾으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영 힘드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정말 나는 그분의 말대로 부자의 사주는 아니지만 물 흘러가듯 주어진 일에 만족하면서 사는 그런 사주를 타고 태어난 것 같다. 부자였으면 더없이 좋았겠으나 지금의 내가 그리 나쁜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자인 내 친구는 바빠도 너무 바쁜 운명으로 태어나 쉬지도 못하고 숨차게 일한 날이 더 많았다.
곁에서 보기 안쓰럽기도 했고 어찌 저리 사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바삐 움직이니 부자가 되나 보다 수긍도 하게 된다. 모두 각자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게 아닌지 싶다. 사주를 공부하다 보면 나의 인생에 과한 욕심이 없어지고, 나의 인생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장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