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나는 아빠의 장례식을 치렀다. 아빠의 사주상 올해를 넘기지는 못하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나의 불효는 쉬이 잊힐 것 같지가 않다.
나의 올해 운과 아빠의 사주를 대입하여 몇 달 전 썼던 티스토리 글이다.
정계충 묘유충 2023년 정유일주의 천간 지지 천충지충에 대하여 (tistory.com)
정계충 묘유충 2023년 정유일주의 천간 지지 천충지충에 대하여
사주에서 충은 어떤 의미인지 여기저기 찾아봐도 속 시원한 글이 없었다. 사주에서 벌어지는 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023년 계묘년의 정유일주들은 천간으로는 정계충이요, 지지로는 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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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설날 새벽에 돌아가셨다. 내일 아침이 설이라면 그 전날 밤 요양원에서의 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던 중 끝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접한 것이다.
고생 고생하며 사시던 86세 한 많은 인생에 종지부가 찍혔다는 생각에, 아빠의 목소리며 모습은 이제 그 어디서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오며 눈물이 마구 쏟아져내렸다.
그렇게 아빠를 보내드리는 것에 준비가 되지 않았던 우리 형제들은 장례를 치르며 어찌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였다. 처음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장녀로서의 나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지방이어서 시골의 어르신들과 아빠의 지인들 덕분에 무사히 치렀지만 준비하지 않고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남겨진 자식들의 불효 같기만 하였다. 아빠는 그렇게 49제를 끝으로 차츰차츰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다 며칠 전, 용인공원의 봉안당을 보니 아빠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아빠를 좀 더 저렇게 평화스럽고 멋진 곳에 안치했더라면 하는 후회와 함께.
아빠가 계신 곳도 지역 군의 장묘 공원이 잘 단장된 곳이긴 하지만 용인공원에 비하면 작고 초라하다. 용인공원은 널찍하고 깔끔한 공원묘지로 고급스러웠다. 그래서 더욱 나의 시선을 끈 것이다.
자세히 안내문을 보니 국내 최다 20만 명 회원에 국내 최대 면적이라고 했다. < 금계포란형의 용출봉에 자리 잡은 전국 최대 크기의 용인공원입니다>라는 문구가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금계포란형이라 함은 죽은 자의 넋도 달래어 좋고, 후손도 잘 된다는 그 명당터가 아닌가?
일찍이 이러한 장묘 공원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나 자신에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변명하자면 그때 당시의 나는 이러한 것에는 관심조차 없었다가 정답일 것이다.
우리 아빠도 우리 아빠의 장묘공원에서 잘 계시리라 위안을 삼으면서 이제와 후회한들 어찌하리오!
용인공원은 용인 IC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가 많은 걸 보니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는 것 같다.
봉안묘, 자연장, 봉안당, 매장묘등 다양하게 안치되는 것 같고 자세히 보면 단아하고 격조 높은 석물들이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할까? 용인공원의 자연 경관이 우선은 너무나 좋아 묘지라는 생각이 안 들고 멋스러운 정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용인공원으로 이름을 지었나 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용인공원 둘러보기 https://bjpleaders.co.kr/odmVnty6
재단법인 용인공원
가슴으로 짓는 마지막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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